『그리움의 문장들』은 스스로를 ‘그리움 학위 소지자’라 칭하는 시인이 평생에 걸쳐 관찰하고 연구해 온 그리움에 대한 생태보고서이다. 『관계의 물리학』에서 나와 타인, 우주와의 관계에 대해 사유한 림태주 시인이 이번에는 그리움에 대한 이야기로 돌아왔다. 시인이 사랑하고 그리워했던 모든 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그리움이 짙게 배어나는 문장들로 편곡했다. 그리움에 얽힌 다양한 사연들, 그리고 출판업에 종사하는 생활인으로서 살아가는 이야기가 이 책에 모두 담겼다. 살아간다는 것은 곧 그리워하는 것이니, 그리움의 경전 같은 이 책을 펼쳐 들어 그리워함으로써 오늘도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

문장수집가다. 아름다운 문장에 끌렸으나 언제부턴가 그리운 문장에 매료됐다. 사람 냄새가 나서였다. 그리움을 수집하러 바닷가 우체국에 가는 일이 잦다. 허탕 치는 날엔 직접 문장을 제작하기도 한다. 그리움의 연금술사가 되는 걸 일생의 각오로 삼고 있다. 생업은 책바치다. 남의 글을 고르고 가다듬어 책을 펴낸다. 밥을 벌기 위해 나무를 베는 참혹한 일에 종사한다. 저작권자의 원고지에서 쓸 만한 문장을 발견할 땐 견딜 만한데 그러지 못할 땐 맑은 술잔처럼 외롭다. 밉지만 삶에서 도망친 적은 아직 없다. 한때 시를 사랑했다. 시가 되지 못한 문장들을 모아 『그토록 붉은 사랑』을 엮었다. 사람 사이의 감정에 작용하는 은유를 모아 『관계의 물리학』을 펴냈다. 이 책 『그리움의 문장들』은 그리움에 미친 남자가 그리움이라는 종교를 세워 스스로 사제가 되고 교도가 되고 말씀이 된 이야기다. 자칫 빠져서 물들면 고해성사로도 헤어나지 못할 수 있다. 지상에 낙원은 없다. 오직 그립고 그리워하는 존재가 있을 뿐.

프롤로그</br></br>1부 바닷가 우체국</br></br>바닷가 우체국에서 </br>그리움에 대한 정의</br>나는 사랑한다, 그리운 것들을</br>그리움의 중력</br>그리울 사람</br>우연과 운명 </br>고립된 편지</br>외로운 영혼의 사피엔스들</br>복사꽃이 흩날릴 때</br>당신이 나에게 온 이유</br>다 잘 있다 </br>그리움의 힘</br>흔적에 대하여</br></br>2부 그리운 이름</br></br>꽃이 그리 쉬운가</br>그 사람을 위해서라도</br>너무 뒤늦은 물음 </br>여기다는 말에 대하여</br>생일 아침에 생각함</br>봄날의 물음 </br>순수의 시대 </br>신은 풀벌레의 몸에 깃들어 운다</br>시인에게 된장을 보내며 </br>화이트 크리스마스의 연원 </br>미친 봄밤 1 </br>미친 봄밤 2 </br>그 많던 엄마의 말들은 어디 갔을까</br>그리움의 모서리 </br>국방부의 비밀 임무</br>사소해 보일지라도 </br>그 사람이 보내온 엽서</br></br>3부 아픈 존재</br></br>기이한 이야기</br>일기장 검사</br>우리 동네 식료품 가게 할아버지</br>내 심장이 멈출 때까지</br>그리운 미래</br>슬픔이 기쁨에게 </br>배관공은 오지 않는다</br>본래의 나는 어디에 있나 _ 산방일기 1 </br>꾸미지 않는 말 _ 산방일기 2 </br>지혜로 먹으라 _ 산방일기 3 </br>최소한의 삶 _ 산방일기 4</br>서 있는 자리가 다르면 노을도 다르다</br>동사가 사라진 삶 </br>시인의 탄생 </br>‘나중에’란 없다 </br>그립다고 말하고 싶어도 </br></br>4부 외로운 일</br></br>가족의 정의</br>길을 묻는 아들에게 </br>딸에게 주는 인생의 말들</br>선배에게 드리는 충고 </br>사표를 쓰는 일의 외로움</br>너의 사명이 무엇이냐</br>갑과 을에 관한 정의</br>사랑하는 태주 씨</br>미치기 좋은 직업</br>생활인의 순수 </br>꿈꾸기를 강요하는 사회 </br>청탁의 기술</br>야매 작가의 글쓰기 조언</br>출판사에 처음 투고하는 분들을 위한 조언</br>내게 정중함을 요청하는 당신께</br></br>에필로그